항문튀어나옴 - 경험자의 팁과 수술후기까지 (치질)
- 각종질병 및 치료
- 2021. 3. 17.
항문 튀어나옴, 치질, 치열 등 항문질환은 이제 사실 부끄러운 질병이 아닙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고 그 크기만 다를 뿐이네요 ㅎㅎ 저도 약 6년 전에 치질 수술을 했었는데요. 그때는 너무 고통스럽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했었습니다. 이때 알았지만 치질에는 종류가 여러 개 있는데 저는 치열이었고 염증이 많이 커져서 항문이 튀어나왔습니다. 항문이 튀어나옴으로 인해 대변이 나올 때 안 아플 수가 없었죠.
저는 염증이 생긴게 너무 커져서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때는 너무 심해서 앉아있지도 못하고 대변보는 게 항상 무서웠습니다. 변기에는 항상 피가 흥건하고 대변을 보고 나면 너무 아파서 약 한 시간 동안 앓아누운 적도 있었네요. 똥꼬에 힘을 주고 굴러다녔어요. 느낌 아시죠??.. 약을 먹어도 안되고 좌욕을 해도 안되고 식단 조절을 해도 안되고..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하네요. 사는 게 아니었지요.. 하루 종일 똥꼬 생각만 하고 있다니.. 저와 같은 고통을 가지신분들이 많을 겁니다. 미리 관리를 했었어야 한 건데...ㅠㅠ
저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수술을 맘먹고 항문 전문병원에 가서 혼자 수술을 받았습니다. 치열이어서 바로 퇴원이 가능했어요. 그 후 약 2~3주 동안 열심히 관리하니 완전히 새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치질 수술은 재발이 많이 된다고 하는데 그때 너무 고통받아서 그런지 약 6년 동안 조그만 치질이 생길 틈도 주지 않고 철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치질에 대한 모든 것과 관리하는 노하우, 최악의 상황일 때 임시처방 그리고 수술했던 병원과 후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치질이란
항문 튀어나옴
많이 앓고 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상담하기도 힘들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합니다. 치질에는 증상마다 종류가 다르고 피가난 다고 해서 다 같은 치질이 아닙니다. 원인과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질을 때론 직장암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치핵을 치질이라고 부릅니다.
치질의 종류
항문 튀어나옴
치루
항문선의 안쪽과 바깥쪽 사이에 구멍이 생겨 분비물이 나오는 현상입니다. 항문선의 염증으로 인해 고름이 나오고 외상이나 치열, 결핵, 장염, 크론병 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오직 수술뿐입니다.
치열
항문이 찢어져서 난 상처를 치열이라고 합니다. 배변 시 찢어지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치열은 특히 변비나 배변습관으로 많이 생깁니다. 출혈을 동반하기도 하고 염증이 커져서 항문 바깥쪽으로까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항문 궤양으로 발생합니다.
치핵
항문에 있는 혈관이 부풀어서 튀어나오는 것을 치핵이라고 합니다. 정맥총에 피가 몰려서 생기는 '정맥류'라고 보면 됩니다. 이 정맥들은 응가가 나올 때 쿠션 역할을 해줍니다. 이 쿠션역할을 해주는 정맥총이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을 치핵이라고 합니다. 치핵은 외치핵, 내치핵로 나뉘게 되는데 외치핵은 항문 바깥쪽이라 출혈은 없지만 통증은 유발하게 됩니다. 내치핵은 출혈이 있고 핵이 점점 커져서 항문 바깥쪽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합니다.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변볼 때 힘을 너무 줄 경우 생기는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바노프의 단계별 내치핵 증상
Leon Banov.Jr
1기 - 피만 살짝 비칠때,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증상
2기 - 변을 볼 때 뭔가 나오는 것 같은데 다시 들어갈 때
3기 - 변을 볼 때 나온 것이 저절로 들어가지 않아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할 때
4기 - 변을 볼 때 나온 것이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을 때
3기 이상은 수술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치질 관리법
위생과 청결
치질을 예방하려면 항문의 위생과 청결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냥 휴지로만 닦는 것이 아닌 물로 깨끗이 씻어주고 물기도 깨끗이 말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배변활동을 하느라 힘들었던 항문 근육들과 혈관들을 위해 좌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변비는 치질과 바로 직결되는데요. 변비가 있을 경우 변은 딱딱해서 항문 밖으로 나가는 게 힘듭니다. 식이섬유와 섬유질을 잘 섭취해서 배변 활동하는데 도움을 줘야 하고 물을 많이 섭취해서 배변이 딱딱해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배변 시에도 천천히 힘을 주어 최대한 부드럽게 나올 수 있도록 합니다. 너무 힘을 주거나 너무 한 번에 배변하게 되면 치열과 치핵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치질의 고통으로부터 임시처방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치질이 너무 극심할 때 치질방석, 좌욕, 연고를 아무리 써도 안될때, 가만히 있어도 아플때, 제가 썼던 방법입니다. 대변을 안보고 살수도 없기때문에 물을 미친듯이 마십니다. 최대한 변을 묽게 만들어 배변시 고통을 덜었습니다. 저는 너무 심할때 반찬도 미역국만 먹었습니다. 이래도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조금 더럽지만 바셀린이나 오일, 로션 등을 항문에 손가락을 살짝 밀어 넣어서 대변이 나올 때 최대한 부드럽게 나올 수 있게 해 줍니다.
치질 추술 후기
치열 3개
항문을 다 차지하고 있는 염증, 손으로 만져질 정도로 커져버린 치질, 내부에서부터 자라나서 외부까지 삐져나올 정도였습니다. 극심한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인터넷에서 열심히 검색 후 치질수술에 뛰어나신 분을 찾았습니다.
큰 결심을 하고 서울행을 결정했습니다.. ㅎㅎ 병원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생각이 오갔는데 치질 수술해서 괄약근에 힘이 안 들어가면 어쩌지 변실금이 생겨서 팬티에 맨날 지리면 어쩌지.. 수많은 생각들이 오갔었는데 그래도 제법 큰병원이라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6년이 훨씬 지났지만 진료볼 때와 수술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너무 민망해서 따라오겠다던 가족들 여자 친구 (지금의 와이프) 다 뿌리치고 혼자 갔는데... 혼자가 길 잘했어요 수술을 하려면 혼자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민망한 상황이 많이 발생될 수 있겠더라고요. 항문을 몇 번이나 공개해야 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때 당시 원장 선생님에게 진료를 봤었는데 진료실에 들어가자마자 이타저타 말할 것 없이 바로 바지를 내렸고 의사 선생님은 장갑을 끼고 항문에 손가락 하나를 밀어 넣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하신 말은 "치열 3개", 어떻게 참았냐고 하시더라고요.. 참는 건 안 좋은 거예요... 근데 그때 나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나는 내치핵이 밖으로 나온 건 줄 알고 있었는데 치열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후 기계를 통해 검사를 해보니 역시 치열 3개, 손가락만 살짝 넣어보시고 다 맞추시는 것을 보고 "명의"구나 라고 생각하고 수술을 바로 결정했습니다. 누가 봐도 명의 포스..
수술시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대기하고 있는 시간이 조금 있었을 뿐 그동안의 고통을 생각하면 수술할 때 고통과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었죠. 수술방은 생각보다 엄청 컸습니다. 몇 개의 침실이 있었고 환자는 혼자였지만 간호사분들이 3~4명이었었고 바지를 내리고 항문을 공개한 상태에서 엎드려 있었는데 통유리가 마치 거울처럼 상황이 너무 잘 보였습니다. 수술 과정도 보일 정도... 약 5~10분 정도 대기하는 시간이 민망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곧 수술이 시작되고 수술은 생각보다 매우 빠른 시간에 끝났습니다. 증상에 따라 회복기간과 입원기간이 다르긴 합니다.
치질이 있었을 때 그냥 가만히 있었어도 아팠기 때문에 마취가 깨도 그리 아프지 않았습니다. 하루 입원을 했는데 1인실이었고 노트북을 챙겨가서 영화도 보고 편안히 하루를 보냈습니다. 암덩어리를 제거했다는 쾌감과 속 시원함으로 약간의 통증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수술 후 하루 이틀 정도는 조금 아플 수도 있습니다. 치질 수술 후 바로 완쾌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때부터 관리를 잘해야 재발하지 않고 아프지도 않습니다. 대변을 볼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심한 고통이 있다면 무조건 수술할 것을 추천합니다.
치열은 덜 아프다고라고 할 수 있는데.. 군대는 전방이 힘들다 후방이 힘들다 따지는 것과 같습니다. 군대도 그렇지만 치열 치핵 할 것 없이 똥꼬도 내 똥꼬가 제일 아픕니다. 모두 아픈똔꼬에서 벗어나시길 바라요~~
치질 수술 후 관리와 팁
관리 철저
수술 후에도 매일 좌욕을 해야 하고 항상 잘 말려주고 연고 또한 잘 발라야 합니다. 가능한 앉아있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음식도 자극적이지 않고 식이섬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물을 많이 섭취해야합니다. 특히 치열은 대변을 볼 때 항문이 찢어져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똥 쌀 때 너무 세게 힘을 주면 안 됩니다. 한 번에 퐉!! 싼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똔꼬 다 찢어짐!
6년이 훨씬 지금은 수술 직후처럼 다 관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변보는 습관을 고쳤고 음식은 가려먹진 않지만 가능한 대변보기 전에 물을 마셔줍니다. (평소에 많이 마셔야 하겠지만 직전이라도 마십니다.) 또한 비데를 항시 사용하고 집 밖에서 사용하지 못한다면 휴지에 물이라도 묻혀 깨끗이 닦습니다. 또한 자기전에 이빨은 안닦아도 항문은 꼭 비누로 깨끗히 닦아주고 완전히 건조해줍니다. 이 작은 행동들이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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